아이 눈이 제대로 발달하고 있는지, 아이가 실제로 잘 보고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부모는 별로 없다. 눈 질환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아이 월령별 시력 발달과 자극법, 그리고 눈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눈은 아이가 세상을 인지하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감각기관입니다.

세상의 모습이 아이의 눈을 통해 들어와 안구 뒤쪽에 있는 망막에 상이 맺히면, 망막에 있는 세포들은 이 신호를 두뇌 뒤쪽에 있는 후두엽으로 보내 인지하죠.

예를 들어 아이가 기면서 어떤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만질 때, 아이가 자신의 신체를 움직이게 하는 두뇌의 부위, 사물을 보는 두뇌의 부위, 소리를 듣는 두뇌의 부위, 재미있다고 느끼는 두뇌의 부위가 상호 연관 관계를 맺습니다.”


연세한울소아청소년과의원 서정호 원장은 “진정한 시력 발달이란 단순히 잘 보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본 것을 공간적으로 이해하고, 사물의 형태나 느낌 등 다른 감각기관과 연계시키고, 이것을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의 신체를 움직이는 등 공간지각 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생후 0~12개월



신생아가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거리는 20~35㎝로,

아기가 엄마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의 간격이다.

1개월이 지나면 약 90㎝, 2개월이 되면 어느 정도 초점을 맞춘다.



생후 2개월 사물의 전반적인 형태만 본다.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엄마의 얼굴이 이동하는 대로 눈을 움직이고 밝은 곳을 바라보기도 한다.

눈을 깜박이기 시작한다.

‘눈 깜박임’은 뇌가 순조롭게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뇌의 명령이 눈에 제대로 전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후 3∼4개월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으며,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

사시 현상이 서서히 잡혀간다.

시력이 발달(0.03~0.05)되면서 색을 분간하게 된다.

색깔이 있는 딸랑이를 움직이면 손을 뻗어 잡으려 한다.

아기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물건을 천천히 움직일 때 아기가 따라오는지 확인하는 것도 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생후 5~7개월

감정과 지능이 눈에 띄게 발달해서 재롱도 부리고 운동신경도 현저하게 발달한다.

경험, 기억 등에 의해 사물의 원근, 입체감에 대한 판단력과 분별력이 점차 증진되는 시기로 시력 발달의 중요한 시점이다.

시력이 급격이 좋아지면서 양쪽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양안시(Stereo Vision) 기능이 생겨서 더 명확하게 사물을 볼 수 있다.



생후 8~12개월

신체의 발육이나 운동 능력에 개인차가 생기는 시기.

시력도 0.1 정도로 발달하며, 물체의 원근이나 입체 형태를 구별할 수 있는 감각 능력이 증진되면서 눈동자의 움직임이나 깜박임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이해력이 발달하면서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도 함께 발달한다. 대상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색깔을 구별하고 그 짙고 옅음을 느끼는 시기다.



시력 발달을 위한 자극법

1. 신생아가 머무는 방은 대조적인 색으로 강렬하게 꾸며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파스텔 톤의 색은 어른에게는 편안함을 주지만, 신생아에게는 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부족해 파스텔 톤을 인지하지 못한다. 명암이 확실한 것에 흥미를 느낀다.

2. 수유 중 아이를 불러서 위를 쳐다보게 한다.

3. 블랙이나 화이트 등 강한 대조색이 망막세포의 발달을 자극한다.

4. 신생아는 빛에 대한 역시가 어른에 비해 50배나 높다.

일상적으로 어른이 빛이 있다고 느끼는 정도의 50배의 밝기를 비추어야 알아차린다.

따라서 생후 1개월 이전 아기가 머무는 방 안을 환하게 비춘다고 아이가 잠을 못 자는 것은 아니다.

5. 아기는 밤중에도 살짝 깨는 일이 많기 때문에 밤에도 불을 약간 켜두는 것이 밤중에 깬 아기의 시력을 보호하는 일이다.

6. 목을 가눌 수 있는 시기의 아기를 엎드려놓으면 누워 있을 때와 보이는 시야가 달라지기 때문에 아기 시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시력 발달 돕는 그림책

아기 초점책(총 4권) 글 애플비 편집부/애플비

1. 초점 생후 0~2개월 아기의 시각 발달을 재촉하고 초점을 또렷하게 해주기 위한 책. 명암이 뚜렷한 흑백 패턴을 이용해 아기의 눈에 알맞은 자극을 준다.

2. 색․모양 생후 2개월 이후 본격적인 시각․색감 계발을 위한 책. 한 면에는 검은색과 주목성이 강한 색으로 된 패턴을, 다른 한 면에는 강한 색과 기본 도형만을 이용해 만든 단순한 형태를 실었다.

3. 누구일까? 생후 6개월 이후 아기를 위한 얼굴책. 단순한 선과 밝은색으로 표현된 사람과 동물의 웃는 얼굴로 시각적 변별력을 키우고 정서적 만족감을 준다.

4. 무엇일까? 생후 6개월 이후 아기를 위한 사물 인지책. 아기에게 친근한 사물들을 골라 특징을 명확하고 단순하게 표현했다. 단순한 선과 밝은색이 세련되게 어울려 색감을 발달시키며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